키르기스스탄 여행을 다녀온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조금은 번잡한 일상 속에서, 생각과 감정이 뒤엉켜 휩싸여 짧은 명상을 했습니다.
문득, 키르기스스탄 여행 중 쏟아지는 별빛을 봤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하늘을 가득 메운 별들이 쏟아질 듯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별이 만들어낸 빛의 구름이 하늘을 덮는 이불 같이 느껴졌습니다.
일상 속에서는 내가 세상의 주인공처럼 느껴지는 때가 많습니다. 사소한 일들도 나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 기쁨을 주거나, 슬픔을 주거나, 장애물을 주거나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기도 합니다.
송쿨 호수에서 새벽 별빛을 보던 순간에 저는 그저 대자연 속 하나의 존재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와는 무관한 대자연 속에서, 저는 그저 하늘을 바라보는 하나의 존재였습니다.
내 번뇌는 결국 나의 편협한 시야에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이유로, 사람은 자연 속에서 살아야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우주의 일부로 존재한다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요? 삶의 무게, 다른 존재와의 관계 따위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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