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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여행 준비 가이드 #7 - 장기 집권 중인 독재자? 요웨리 무세베니

버트란드삐 2023. 3. 1. 22:59

독재=장기집권?


아프리카와 관련된 전형적인 이미지 중 하나가 ‘독재’와 ‘장기집권’이다. 일반적으로 독재와 장기집권을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보면 장기집권이 반드시 독재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경우는 헌법과 민주주의 원칙에 의거해서 장기 집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간다의 경우는 어떨까? 현재 우간다의 대통령은 요웨리 무세베니이다. 제9대 대통령으로 1986년 취임..하여 지금까지 장기 집권하고 있다. 그는 독재자일까?

Openai의 #dalle 를 통해 만들어본 우간다 국기

요웨리 무세베니의 생애와 집권


요웨리 무세베니는 1944년 8월 15일 우간다 남부 음바라라에서 목축업에 종사하는 농부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후에는 선교사가 운영하는 학교를 거쳐 1966년 은타라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 대학에서 공부를 하였으며 오보테 우간다 전 대통령 밑에서 이디 아민에 의한 쿠데타가 발생하기 전까지 일을 했다. 참고로 이디 아민은 아프리카의 히틀러라고 불리는, 그냥 사이코패스와 광기 그 자체인 악명 높은 독재자이다.

그러다가 1971년 이디 아민이 집권하자 무세베니는 탄자니아로 망명하였는데 그곳에서 민족해방전선을 형성하여 1979년 이디 아민이 축출될 때까지 활동하였다.

위와 같은 활동을 통해 정치적 기반을 쌓은 무세베니는 1986년 1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게 된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권력을 장악하고 난 직후 “전반적으로 아프리카의 문제, 특히 우간다의 문제는 국민들이 아니라 권력에 지나치게 오래 남아 있길 원하는 지도자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사를 보면 스타트는 참 좋아 보였던 요웨리 무세베니이다.

무세베니의 업적


무세베니는 아프리카의 히틀러라고 불리는.. 이디 아민에 대항하여 저항군을 이끌어서 처음엔 아프리카의 신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았다고 한다. 혼란하던 사회를 안정시키고, 우간다의 심각했던 에이즈를 퇴치하는 등 여러 업적들을 세웠다. 더하여 친서방정책을 통한 경제부흥에 힘썼다고 하는데 무세베니 하의 우간다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하여 몇 년 동안은 무려 7~8%의 엄청난 경제성장을 달성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인권탄압과 독재, 권력세습?


이러한 공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세베니에 대한 내부적, 외부적 비판이 늘어가고 있다.

무세베니는 반대파인 아촐리족들에 대한 학살과 강제 수용소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데, 무세베니는 1996년 9월부터 자신에게 반대하던 아촐리족 수십만 명을 강제로 수용소에 이주시켜 2006년 6월 기준으로는 전체 아촐리족의 95%, 당시 우간다 전체 인구의 7%에 이르는 200만 명을 강제수용소에 가두었다고 하며, 수용소의 상황도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상상 그 이상..)

또한 헌법을 개정하고 대중집회를 통제하는 등 종신집권과 권력세습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의 대통령 선거는 부정선거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되었다. 야당은 선거 결과에 불복하여 반발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동성애자 탄압으로 서방국가들의 원조마저 스스로 끊어내 버렸다.

우간다 사람은 무세베니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할까?


나와 동행했던 우간다 가이드와의 대화가 기억이 난다. 가이드 아폴로씨는 애국심과 근면성실한 청교도적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다. 자기가 구매한 노트를 운전하다가 들르는 시골 마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었다. 열심히 교육받고 일하고, 경제적으로 국가가 자립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이었다. (우간다가 지금 한국의 현대처럼 자동차를 만들 수는 없지만 숟가락 정도는 중국에서 수입하지 않고 직접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 기억이 난다)

여행의 막바지 즈음 우간다 정치, 교육, 경제에 대한 열정적인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무세베니 대통령이 이제 집권을 그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을 비판할 때에는 좌우를 살피고 조용히 속삭이며 말했다) 아폴로씨는 ‘무대에서 내려오기 가장 좋은 때에는 모두가 박수칠 때이다’라는 속담이 있다며… 무세베니 대통령의 현 상황에 이 속담이 떠오른다고 하였다.

아폴로씨와의 즐거웠던 동고동락(?)

마무리


우간다 여행을 하며 우간다의 정치 체제, 현 대통령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포스팅까지 정리해 보게 되었다. 여행을 통해 그 나라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은 참 즐겁다.

해외를 다니며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며 드는 생각인데, 헌법과 민주주의가 지켜지는 국가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비록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인류의 완벽한 해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말이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경제가 발전하고 인프라가 탄탄한 국가인 것은 맞는 것 같다.

모쪼록 우간다, 한국을 비롯하여 국가가 있거나 없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