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세 마리의 크레를 기르고 있는데요.
오늘은 크레를 냄새 없이 기를 수 있는 사육장 환경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자연순환(바이오액티브) 방식으로 크레스티드 게코 사육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연순환(bioactive) 사육장이란?
사육장을 자연처럼 스스로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만든 환경을 말합니다.
- 흙과 식물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꾸미고
- 작은 청소 생물(벌레들)이 파충류의 배설물을 분해해 청소를 덜 해도 되고
- 이 과정에서 냄새도 줄어들어 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요.
쉽게 말해, 청소와 냄새 걱정을 줄여주는 미니 생태계인 것이죠.
자연순환 사육장 3년간의 운영 후기
저는 21년부터 자연순환 세팅으로 크레를 기르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사육장은 3년 6개월째 유지 중인데요.
그 기간동안 사육장 전체를 들어엎어 청소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유리를 닦고, 유목과 같은 장식물을 닦았을 뿐 입니다.
그럼에도 쿰쿰하거나 꾸리꾸리한 냄새가 난 적은 없습니다. 코를 갖다대면 흙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연순환 사육장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자연순환 사육장의 원리
그 이유는 분해생물 '톡톡이'의 활약 덕분입니다. 톡톡이는 분해생물로 크레가 남긴 음식이나 크레의 똥을 분해해 살아갑니다.
콩벌레라고 많이 알려진 등각류를 활용하는 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사이즈가 큰 벌레가 무섭기도 하고, 처음 투입한 몇 마리가 적응하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톡톡이는 습기가 있는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바닥의 흙이 습기가 유지되면서도 젖어서 썩지 않도록 바닥재를 세팅했습니다.
- 가장 아래에는 물이 마를 수 있는 배수층 (난석이나 폴리나젤 활용)
- 그 위에는 흙을 두껍게 깔아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 플러스 알파로 톡톡이를 위한 활성탄을 좀 섞었습니다
이러한 자연순환 사육장을 운영할 때 중요한 것은,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여름철 너무 많은 수분을 공급하면, 곰팡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겨울철 사육장이 너무 건조하다면 톡톡이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개체 수가 줄어듭니다.
사실 이 정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편리하게 크레스티드 게코를 기르고 있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 것도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고요.
귀찮아서 크레 사육장을 방치하다가 오랜만에 대청소를 한 김에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3년여만에 처음으로 오래된 흙도 조금 덜어내고, 새 흙도 더해주었습니다.
확실히 깨끗한 사육장일 때에, 크레들에게도 더 즐겁게 애정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모두 즐거운 크레생활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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