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반지/크레스티드 게코 이야기

크레스티드 게코 냄새없이 기르기: 오랜만에 사육장 대청소

버트란드삐 2024. 12. 18. 15:44

안녕하세요. 저는 세 마리의 크레를 기르고 있는데요.

오늘은 크레를 냄새 없이 기를 수 있는 사육장 환경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자연순환(바이오액티브) 방식으로 크레스티드 게코 사육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연순환(bioactive) 사육장이란?


사육장을 자연처럼 스스로 깨끗하게 유지하도록 만든 환경을 말합니다.

  • 흙과 식물을 사용해 자연스럽게 꾸미고
  • 작은 청소 생물(벌레들)이 파충류의 배설물을 분해해 청소를 덜 해도 되고
  • 이 과정에서 냄새도 줄어들어 더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요.

쉽게 말해, 청소와 냄새 걱정을 줄여주는 미니 생태계인 것이죠.

바닥에는 흙을 깔고 유목으로 구조물 세팅



 

자연순환 사육장 3년간의 운영 후기


저는 21년부터 자연순환 세팅으로 크레를 기르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사육장은 3년 6개월째 유지 중인데요. 
 
그 기간동안 사육장 전체를 들어엎어 청소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유리를 닦고, 유목과 같은 장식물을 닦았을 뿐 입니다.
 
그럼에도 쿰쿰하거나 꾸리꾸리한 냄새가 난 적은 없습니다. 코를 갖다대면 흙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연순환 사육장이 유지될 수 있을까요?
 

자연순환 사육장의 원리


그 이유는 분해생물 '톡톡이'의 활약 덕분입니다. 톡톡이는 분해생물로 크레가 남긴 음식이나 크레의 똥을 분해해 살아갑니다.
 
콩벌레라고 많이 알려진 등각류를 활용하는 분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사이즈가 큰 벌레가 무섭기도 하고, 처음 투입한 몇 마리가 적응하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톡톡이는 습기가 있는 환경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바닥의 흙이 습기가 유지되면서도 젖어서 썩지 않도록 바닥재를 세팅했습니다.

  • 가장 아래에는 물이 마를 수 있는 배수층 (난석이나 폴리나젤 활용)
  • 그 위에는 흙을 두껍게 깔아 수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 플러스 알파로 톡톡이를 위한 활성탄을 좀 섞었습니다 

물이 고여 썩지 않도록 난석으로 배수층을 세팅



이러한 자연순환 사육장을 운영할 때 중요한 것은,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여름철 너무 많은 수분을 공급하면, 곰팡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겨울철 사육장이 너무 건조하다면 톡톡이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개체 수가 줄어듭니다.
 
사실 이 정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는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편리하게 크레스티드 게코를 기르고 있습니다. 냄새가 나지 않는 것도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고요.
 

흙바닥도 그냥 밟는 너란 크레…?



귀찮아서 크레 사육장을 방치하다가 오랜만에 대청소를 한 김에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3년여만에 처음으로 오래된 흙도 조금 덜어내고, 새 흙도 더해주었습니다.
 
확실히 깨끗한 사육장일 때에, 크레들에게도 더 즐겁게 애정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모두 즐거운 크레생활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