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쳐의 어원: 말 그대로 골 사냥꾼
축구에서 포쳐는 상대 팀의 골대 근처에서 기회를 노리며 득점에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는 공격수를 말합니다. 포쳐라는 영어 단어는 밀렵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불법적으로 다른 사람의 소유물에 사냥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순식간에 기회를 낚아채 골사냥에 성공해 버리는 공격수의 모습이 사냥을 하는 밀렵꾼을 떠올리게 하여 축구에서도 포쳐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포쳐의 역할과 특징
포쳐는 주로 상대 팀의 골대 근처에서 득점 기회를 노리는 역할을 합니다. 골을 넣는 데에 특화된 이들은 페널티 지역에서 공간을 잘 찾아 골망을 향해 슛을 차거나, 한두번의 터치 만으로 골을 넣습니다. 성공적인 포쳐가 되기 위해서는 빼어난 위치 선정 능력, 게임을 읽는 능력, 동물적인 득점 본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야겠죠. 포쳐는 빌드업 플레이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 보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골을 넣으려고 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포쳐의 입지는..?
최근 축구에서는 전술적 이유로 포쳐의 입지가 감소했습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점유율과 빌드업을 중심으로 하는 플레이가 대세가 되며 뒤에서부터 공격 기회를 쌓아올리는 전술을 사용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포쳐들는 득점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한 명의 공격수를 두거나 폴스나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페널티 지역에서 활약하는 전용 포쳐를 두는 것보다는 더욱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유인하며 공격하는 전술이 많아졌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선수들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포쳐의 역할도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됐습니다. 인버티드윙어와 같은 공미 선수들은 페널티 지역 밖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득점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공간을 마크하는 수비전술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포쳐가 골키퍼 근처에서 빈 공간을 찾아들어가 쉽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포쳐로 거듭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언제부터 변화했을까?
호날두는 언제나 최고의 선수로 멋진 골을 많이 만들어냈지만, 호날두 역시 나이가 들며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어왔다고 합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시절의 플레이를 보면 윙어로 뛰면서 스피드, 민첩성, 드리블 기술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수비수를 벗겨내고 골 기회를 창출해주었지요. 그러나 호날두도 나이가 들면서 플레이 스타일은 변화시켜 왔습니다. 보다 위쪽에서, 중앙에서 뛰며 골을 넣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된 것이지요. 특히, 유벤투스로 이적한 이후 본격적으로 포쳐로 플레이하였습니다. 페널티 지역에서 위치를 선정하고 슈팅 기회를 잡아내어 골을 직접적으로 노리는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엘링 홀란드와 맨시티, 최고+최고=최고?
현재 맨시티는 22-23 시즌 26 경기를 치른 지금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맨시티의 엘링 홀란드는 무려 27골을 기록하며 2위 해리케인의 18골 대비 9골이 넘는 차이로 득점왕을 달리고 있죠. 하지만 엘링 홀란드의 맨시티 이적이 확정된 후에는 의외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의 전술에 포쳐인 엘링 홀란드가 녹아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홀란드는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할 수 있는 골잡이 역할을 하는 선수로, 팀 동료들의 지원에 크게 의존합니다. 반면 맨체스터시티는 후방에서부터 쌓아가는 빌드업 전략을 사용하며, 공을 잡아두고 서서히 공격을 만들어가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맨시티의 전술이 홀란드의 플레이스타일과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죠.
결과적으로 보면 이런 우려가 있었지만, 맨시티는 나름대로 좋은 순위를 기록하고(1위를 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엘링 홀란드 역시도 리그 득점왕이 유력한 상황이네요. 팀도 선수도 해법을 찾았다고 봐도 좋을까요? 엘링 홀란드와 맨시티의 남은 시즌을 흥미롭게 지켜봐야겠습니다.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마냥 능사는 아닐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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