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의 포지션
본 글은 축알못인 한 사람이 풋볼매니저, 즉 에프엠이라는 게임을 접하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축구를 알아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문성이 떨어질 확률이 농후하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저는 축구 포지션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골키퍼는 골키퍼요, 수비수는 수비수요, 미드필더는 수비형-공격형/중앙-측면 미드필더요, 공격수는 빠른 사람도 있고 헤딩 잘하는 사람도 있고 프리킥 잘 차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 다 비슷한 공격수요,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게 웬걸, 에프엠을 깔아보니 스위퍼키퍼, 인버티드윙어, 풀백, 인사이드포워드, 폴스나인, 메짤라, 박스투박스미드필더 등등등 처음듣는 단어들이 요란하게 많습니다. 저는 축구에 대해 정말 아는 것이 없었나봅니다.
오늘은 골키퍼에 대해서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골키퍼의 주요 역할과 최근의 트렌드(스위퍼키퍼)
누구나 알다시피 골키퍼의 주요 역할은 상대팀의 골을 막는 것입니다. 페널티존을 통제하고 수비라인의 포지션을 조정하기 위해 수비수와 소통합니다. 또한, 세이브를 하거나 백패스를 받은 후 효과적으로 공을 분배하여 공격을 주도합니다.
최근 저 몰래 골키퍼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스위퍼키퍼' 라는 말이 등장합니다. 스위퍼키퍼는 기존에 안정적으로 공을 막는 것에 치중했던 골키퍼와는 다르게, 팀의 빌드업 플레이에 더 많이 참여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각광받는 골키퍼들은 발로 하는 플레이에도 능숙하다고 합니다. 스위퍼키퍼의 대표주자는 독일과 FC 바이에른 뮌헨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라고 합니다. 조금 검색해보니 스위퍼키퍼의 시스템을 정착시킨 당사자라고 합니다. 김병지 선수가 지금 시대에 선수생활을 했다면 각광받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고로 전통적인 골키퍼를 '슛 스토퍼'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스위퍼 키퍼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선수들이 이 범주에 속하게 된다고 합니다. 골키퍼라는 역할의 가장 본질적 임무인 슛을 막는 것에만 주로 집중하게 됩니다. 볼배급이나 후방 빌드업에서 템포 조절 역할 등에는 관여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페널티 박스 밖으로 나오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사신경이나 포지셔닝 능력이 중요합니다. 현대 축구의 대표적인 슛 스토퍼로는 '다비드 데 헤아'를 꼽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에게 필요한 역량 10가지
블리처리포트라는 곳에서 '골키퍼의 진화: 무엇이 오늘날 1등 골키퍼를 만드는가?' 라는 제목으로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에게 중요한 역량 10가지를 정리해주었습니다. 간단하게 어떤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원문의 링크는 아래에 있습니다.
1. 슛 스토핑
골키퍼에게 더 다양한 역할 수행을 요구한다고 하지만, 역시 본연의 임무는 골 막기이겠지요? 엘리트 슛스토퍼가 되기 위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골키퍼들이 다양한 기술을 계속해서 연습하고, 파워, 스피드, 다이빙 능력을 향상시키며, 선방을 위해 어떻게 위치를 조정할지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합니다. 골키퍼들은 공을 처리할 때 잡을 것인지 펀칭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공이 예전보다 더 빠르고 무브먼트가 많다고 합니다. 이 기사에서도 역시 데 헤아를 훌륭한 슛 스토퍼라고 언급하네요. 그 외에는 리버풀의 '알리송 베케르'를 언급합니다.
2. 핸들링
슛을 어떻게 막아내느냐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막아낸 볼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일 것입니다. 공을 펀칭하거나 밀어내는 것, 아니면 깔끔하게 잡아내고 더 이상 놓치지 않는 것 등이 있습니다. 골키퍼는 경기 동안 몸을 던지며 공을 막아내는데 막은 공을 잘 다루지 못하면 득점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펀칭을 선택한다면, 공을 올바른 위치에 올바른 거리로 보내야 하며, 막는 것보다는 잡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최근 케이리그 23년 시즌 개막전에서 있었던 골 장면이 생각납니다. 이 장면은 손에 닿지도 않았으니 핸들링 실수가 아니라고 해야하는걸까요? 이 능력에서도 리버풀의 '알리송 베케르'를 언급합니다.
(58초부터..)
https://youtu.be/YyvylHKI-Ww?t=58
3. 반사신경
골키퍼들의 뛰어난 반사 신경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순간적으로 몸을 비틀어 근거리 슈팅을 막거나, 골대로 향하는 슛에 몸의 어느 부분이라도 갖다대어 막아내는 것은 보기만 해도 짜릿합니다. 의외로 반사 신경은 훈련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축구공에 반응하는 것, 색깔이나 빛을 내는 기기를 활용하여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데 헤아가 반사신경이 가장 뛰어난 골키퍼 중 한명이라고 합니다.
4. 공중볼 장악력
공중볼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하는군요. 타이밍, 기술, 멘탈이 결합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의사결정도 중요합니다. 공이 2-3미터 거리까지 다가왔을 때에는 이미 늦은 것이고 상대가 공을 차는 순간 골키퍼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합니다. 아스널의 베테랑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공중볼 장악력이 훌륭하다고 합니다.
5. 큰 경기에서의 능력
큰 경기에서의 퍼포먼스는 선수의 경력을 결정지어버리기도 합니다. 성공하면 평판이 오르고, 실패하면 평판이 떨어집니다. 큰 경기에서 잘 하는 것은 성격 문제라고 하는군요.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만은, 인생을 살다보면 꼭 축구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순간 잘 해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6. 페널티킥을 막는 능력
페널티를 막는 것만큼 골키퍼가 영웅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또 있을까요? 무방비로 슛을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상위 리그 선수들의 슛은 매우 빠르고 정확합니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뛰어난 골키퍼들이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카디프 시티의 백업 골키퍼 '알렉스 스미시'를 이 능력에서 최고로 뽑는다고 합니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골키퍼인가본데 페널티킥에 특화된 능력이 있는가봅니다. 발렌시아에서 '디에고 알베스'도 언급되는데, 디에고 알베스는 페인트 기술을 사용, 슛을 차기 직전에 키커가 방향을 바꾸도록 유도한다고 합니다. 키커가 혼란에 빠져서 공을 제대로 차지 못하도록 유지한다고 합니다.
7. 볼 배급 능력(발로 하는)
빌드업 축구가 유행하는 요즘, 골키퍼로의 킥으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에데르송'은 골키퍼의 킥력에 대한 기준을 바꾼 선수라고 언급합니다. 발로, 손으로, 단거리와 장거리에서, 압박 아래에서도 상대팀을 정확하게 벗겨내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마누엘 노이어도 언급되는군요.
8. 볼 배급 능력(팔로 하는)
골키퍼의 킥력 뿐만 아니라 던지기 능력도 팀의 공격 플레이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간과되기도 하고 하위리그일수록 덜 강조되지만 현재는 과거보다 조금 더 강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노이어가 팔로 하는 볼배급의 베스트라고 하며, 앞서 공중볼 능력이 뛰어나다고 언급된 아스날의 체흐 역시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9. 스위핑 능력
옛날에는 축구를 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없는 포지션이 골키퍼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만도 않다고 합니다. 골키퍼들의 위상과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에서, 골키퍼들은 더 높이 올라오고 뛰어난 볼컨트롤 능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10. 위에 나온 모든 것을 다 잘해버리기
결국 최고의 골키퍼는 누구일까요? 위에 나온 것을 다 잘해버리는 사람입니다. (앗 아아...) 참고로 이 기사에서는 리버풀의 '알리송'과 맨체스터시티의 '에데르송'을 꼽았습니다.
[원문] The Evolution of the GoalKeeper: What Makes the Perfect Modern-Day No.1?
https://bleacherreport.com/articles/2802528-the-evolution-of-the-goalkee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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