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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진천의 <동트기 힘든 긴 밤>, 중국의 사회고발소설? '호랑이가 낙마했다'의 의미

버트란드삐 2023. 11. 24. 10:19

장거리 비행을 앞두고 오디오북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했습니다. 그 중 한 중국의 추리소설이 리뷰도 많고 평점도 좋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침묵적 진상'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도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동트기 힘든 긴 밤
과거와 현재에 이르는 중국의 사법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낸 사회파 미스터리 『동트기 힘든 긴 밤』. 전직 경찰 출신인 교수 옌량을 주인공으로 하는 「추리의 왕」 시리즈를 통해 중국 사회의 문제점을 깊이 파헤치며 작품 세계에 사회파의 색채를 더해 인지도와 명성을 쌓은 쯔진천의 대표작이다. 공공장소에 시체를 유기하려던 용의자가 수백 명의 목격자 앞에서 체포되었다. 증인과 증거, 진술을 확보한 검찰이 용의자를 정식 기소하지만, 그는 재판정에서 갑자기 진술을 번복하며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끈다. 재수사 과정에서 전직 검찰관인 피해자가 십여 년 전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실을 끈질기게 조사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
저자
쯔진천
출판
한스미디어
출판일
2018.11.16


 

"동트기 힘든 긴 밤" 소개 및 감상평

"동트기 힘든 긴 밤"은 중국의 유명한 추리소설가 쯔진천의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은 그에게 명성을 안겨준 '추리의 왕' 시리즈의 일부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 중 하나입니다. 소설의 줄거리는 군중으로 붐비는 지하철역에서 시체를 유기하려다 체포된 피의자가 재판에서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고 완벽한 알리바이를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12년 전의 살인사건의 진실과 피해자가 권력과 싸우며 겪은 처절한 삶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중국에서는 지하철을 탈 때 짐 검사를 한다. 중국에서 처음 지하철을 탈 때 황당했던 경험이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에서 시작해 점차 거대하고 심오한 깊이로 나아갑니다.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다음 내용이 무척 궁금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워 더욱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장양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시작했지만 점차 사명감을 갖게 되는 변화가 인상 깊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일부 인물들은 삼국지 속 영웅처럼 비범한 그릇을 지녔습니다. 옌량과 같은 인물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모든 상황을 예측하고 몇 수는 앞서보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의 예리함과 깊은 그릇은 마치 삼국지의 영웅들을 연상케 했습니다. 이러한 인물의 등장과 묘사는 중국 소설 특유의 특징으로 느껴졌습니다.
 
소설의 결말부에는 독자가 예상하지 못했을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스포일러를 하지 않겠으나 이 결말은 여운을 남기면서도 현실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사회 고발 소설이 출간될 수 있는 건가?

이 소설은 중국의 부패와 비리를 고발하는 소설입니다. 맨 처음에는 어떻게 사회를 고발하는 소설이 매체 검열이 심한 중국에서 출간될 수 있었는지 의아했습니다. 이 소설이 출간될 수 있었던 것과 관련하여, 시진핑 정부가 2013년과 2014년 사이에 진행한 부패 척결 운동과의 연관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소설의 내용과 정치적 상황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진핑의 이해관계와 소설의 맥락이 맞닿아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 입니다.
 

중국에서 '호랑이 사냥', '호랑이가 낙마하다'의 의미

소설에서는 '호랑이가 낙마했다'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이 표현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중국에서 '호랑이 사냥'이란 용어는 전·현직 고위 관료가 부패 혐의로 기율감찰위 조사를 받아 낙마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쯔진천이 소설을 통해 중국 사회의 부패 문제와 시진핑 정부의 부패 척결 운동을 반영하고자 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자유주의 국가에서는 시진핑 정부의 부패 척결 운동이, 시진핑의 세력을 공고화하고 견제/적대 세력을 숙청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 소설과 시진핑의 부패 척결 운동에 의해 낙마한 거물급 인사 '저우융캉'을 연관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작가 '쯔진천'의 '추리의 왕' 시리즈

동트기 힘든 긴 밤은 쯔진천의 "추리의 왕"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합니다. 추리의 왕 시리즈는 중국 현대 추리문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1. 『무증거 범죄』: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3년간 이어진 연쇄 살인사건을 다루며, 범인은 살인 현장에 지문과 함께 ‘날 잡아주세요’라는 메시지가 인쇄된 종이만을 남깁니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은 범죄논리학 전문가인 옌량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2. 『나쁜 아이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세 명의 10대 친구들이 한 남자의 살인을 목격하게 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과거 경찰로 활동하던 옌량이 등장하지만, 주요 인물은 아닙니다. 이 책은 가해자와 피해자, 소년범죄와 촉법소년을 다루며, 다양한 인물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린이들의 순진함과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잔인한 행동을 탐구합니다.
  3. 『동트기 힘든 긴 밤』: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중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독특한 추리소설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군중으로 붐비는 지하철역에서 시체를 유기하려다 체포된 피의자가 재판에서 자신의 진술을 번복하며 완벽한 알리바이를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2년 전의 살인사건의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 시리즈는 사회적 비판과 복잡한 인간 관계를 탐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중국 현대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각 작품은 독특한 스토리 라인과 깊은 심리적 탐구를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