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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세이더 킹즈3' 플레이 후기

버트란드삐 2025. 9. 2. 13:59

어쩌다가 크킹3를 플레이하게 되었는가..

여름휴가 기간 오랜만에 게임을 몰입해서 즐기고 싶어 플레이할 게임을 찾기 시작했다. 피지컬이 부족하기에 전략 · 시뮬레이션 장르를 탐색해보았다.

 

처음에는 새로운 토탈워 시리즈를 플레이해보고 싶었다. 특히 판타지가 아닌 역사를 기반의 '역탈워'를 플레이하고 싶었다. 다양한 병종들로 구성된 전투를 관람하며 내정과 외교를 플레이하고 싶었는데, 한 가지 큰 걸림돌 있었다. 토탈워의 전투 시스템은 나에게 내게 지나치게 까다로웠다.

 

삼국지 토탈워를 플레이할 때에는 결과만 확인하는 자동 전투로 넘어갔지만, 이번에는 전투를 직접 관람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검색하다가 알게 된 것은 'AI General' 모드였다. AI 가 알아서 전투를 플레이해주고, 유저는 전투를 관람만 할 수 있다는 것! 나의 니즈에 딱 맞아 기쁘게 ai general 모드가 가능한 토탈워를 찾아보았는데, 해당 모드가 관리가 잘 되는 건 판타지 토탈워뿐이었다.

 

재미있는 삼국지 토탈워

 

크루세이더 킹즈3 플레이 후기

그래서 토탈워가 아닌 게임을 찾아보다가 플레이하게 된 것이 크루세이더 킹즈3 이다. 가문을 이끄는 가주가 되어 일가를 부흥시키는 게임이다.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다르게 반드시 정복을 통해 영토를 확장시키는 것이 이 게임의 지상 과제는 아니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게임을 중세판 심즈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이러한 점에 흥미를 가지고 약 20시간 정도를 플레이했다.

 

이 게임 역시 쉬운 편은 아니었다. 튜토리얼의 무르하드(아일랜드)와 로베르(이탈리아) 시나리오를 플레이했다. 그럼에도 하나하나 배워가며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과정은 참 재밌었다. 플레이하는 인물 특성에 맞게 컨셉을 가지고 통치를 하는 재미가 있었고, 결혼과 출산을 통해 나의 가문원들이 불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도 보람찼다.

다만 복잡한 게임을 겉핥기식으로 즐기다 보니 금세 한계를 느꼈다. 오히려 유튜브에 올라온 스트리머들의 플레이 영상이 더 재미있기도 했다.

 

 

 

크킹3, 꽤나 교육적인 게임일지도..?

이 게임은 아이러니하게도 ‘비교육적이면서 동시에 교육적’이라는 인상을 줬다.

 

비교육적인 것은 이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도덕과 윤리를 따르기 보다는, 권력과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행동을 선택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의 자리를 위협하는 형제자매를 살해 모략으로 암살하기도 하고, 어린 자녀를 나이 많은 동맹국 왕과 혼인시키게 되기도 한다.

 

반대로 이 게임에 교육적 요소가 많다고 느꼈다. 우선 중세 유럽의 생활상과 사회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된다. 이 게임을 통해 그간 한 번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중세 유럽의 역사, 문화, 종교와 생활상을 찾아보았다. 아마도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교육적으로도 의미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임하기 위해 공부하게 된다

 

여름휴가가 끝나고 현생에 복귀하며 크킹3에 대한 관심도 자연히 멀어졌지만... 여유가 생기면 또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