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영화, 음악, 게임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버트란드삐 2025. 2. 24. 17:42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합니다. 그는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분명한 사람입니다. 반복적인 루틴을 고수하고 같은 것을 모으는 것으로도 유명하죠.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에세이도 즐겁게 읽었고,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살펴보는건 흥미로운 일입니다. 게다가 글을 재미있게 쓸 줄 아는 작가이기에, 그가 직접 기록한 이야기를 볼 수 있으니 기쁜 일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앞으로도 이따금씩 읽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루틴을 지독하리만큼 반복하는, 좋은 의미에서 단순해 보이는 삶을 들여다보며 나에게 적용할 만한 부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머리가 복잡해지는 순간에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달리기를 해왔고, 자신의 몸이 나이 들어감에 따라 같은 활동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이 달라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나 역시도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 인생에서 어떤 마음으로 늙어갈 것인가? 나에게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하루키에게 달리기처럼)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었기에, 이 책이 가치 있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