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포유류 잠수 반사(Mammalian Dive Reflex, MDR)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MDR이란 무엇인지, 인간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지, 나이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진화적인 맥락에서의 MDR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포유류 잠수 반사(Mammalian Dive Reflex)
포유류가 물에 잠길 때 생존을 돕기 위해 자동으로 나타나는 생리학적 반응입니다. 이 반사는 심박수를 낮추고, 혈액을 중요한 장기로 집중시키며, 폐의 압력을 견딜 수 있게 합니다.
1. 심박수 감소(Bradycardia)
물에 얼굴을 담그면 심박수가 감소합니다. 이는 산소 소비를 줄여 호흡이 중단된 상태에서 더 오래 버틸 수 있게 합니다.
2. 말초혈관 수축(Peripheral Vasoconstriction)
혈액이 중요한 장기, 특히 뇌와 심장으로 집중됩니다. 말초의 혈액 공급을 줄여 산소를 아낍니다.
3. 혈액 이동(Blood Shift)
깊은 잠수 시 폐로 혈액이 이동하여 폐를 보호하고 허파가 압력으로부터 손상되지 않도록 합니다.
이 반사는 모든 포유류에게서 나타나며, 특히 수중 포유류인 돌고래, 고래, 바다표범 등의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인간에게도 나타나지만 수중 포유류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프리다이빙에서 MDR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포유류 잠수 반사로 인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손발 저림
MDR로 인해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손발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어 저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혈액이 주로 중요한 장기인 뇌와 심장으로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2. 소변이 마려운 느낌
수중에서의 혈액 재분배와 신장의 혈류 변화로 인해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신장이 더 많은 혈액을 처리하게 되면 소변 생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3. 소화 불량
MDR로 인해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 소화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많은 다이버들은 빈 속으로 다이빙하거나 다이빙 전에는 가벼운 식사를 한다고 합니다.
MDR은 프리다이버가 물 속에서 더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동시에 몸에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프리다이버들은 이러한 생리적 변화를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훈련과 대비로 이러한 변화를 잘 극복할 수 있습니다.
포유류 잠수 반사의 메커니즘
1. 삼차신경 (Trigeminal Nerve) 자극
얼굴이 차가운 물에 닿으면 삼차신경이 자극됩니다. 이 신경 자극은 뇌간(Brainstem)에 있는 심장 및 호흡 조절 센터로 신호를 보냅니다.
2. 심박수 감소 (Bradycardia)
뇌간의 반응으로 미주신경(Vagus Nerve)이 활성화되어 심장박동을 감소시킵니다. 이는 심박수를 줄여 산소 소비를 최소화하고 호흡이 중단된 상태에서도 생존 시간을 연장합니다.
3. 말초혈관 수축 (Peripheral Vasoconstriction)
교감신경계(Sympathetic Nervous System)가 활성화되어 말초 혈관이 수축합니다. 이로 인해 혈액이 팔과 다리 등의 말초 부위에서 중요한 장기인 뇌와 심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는 산소를 주요 장기에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4. 혈액 이동 (Blood Shift)
특히 깊은 잠수 시 폐의 압력을 견디기 위해 혈액이 폐로 이동하여 허파가 압력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폐 주변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이 폐 조직으로 이동합니다.
5. 비장 수축 (Spleen Contraction)
잠수 시간이 길어지면 비장이 수축하여 저장된 혈액과 산소를 방출합니다. 이는 체내에 더 많은 산소를 공급하여 잠수 시간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6. 혈압 유지
혈관 수축과 심박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장기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될 수 있도록 혈압이 유지됩니다. 이는 심장과 뇌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포유류가 물 속에서 더 오랜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에게 나타나는 이 반응은 특히 수중 포유류(돌고래, 고래, 바다표범 등)의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간의 경우, 이 반응은 프리다이빙 같은 활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간의 나이에 따라 포유류 잠수 반사에 차이가 있다?
1. 유아기와 어린 시기
유아와 어린 아이들은 MDR이 성인보다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신경계가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아는 물에 얼굴을 담그면 즉각적으로 심박수가 감소하고, 말초 혈관이 수축하는 등 강한 반응을 보입니다.
이러한 반응은 생존 본능으로 여겨지며, 신생아들이 수중에서 잠시 숨을 멈추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2. 성인기
성인은 MDR이 여전히 나타나지만, 유아나 어린 아이들만큼 강하지는 않습니다. 심박수 감소와 말초 혈관 수축이 여전히 발생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반응의 강도가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훈련을 통해 MDR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리다이버들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심박수 감소와 혈액 재분배를 최적화하여 더 오래 잠수할 수 있습니다.
3. 노년기
나이가 들수록 MDR의 반응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신경계와 심혈관계의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노년기의 사람들은 심박수 감소가 덜 현저하게 나타나고, 말초 혈관 수축 반응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나이와 관련된 신경계의 민감도 감소와 심혈관계의 유연성 저하 때문입니다. 노년기에는 특히 건강 상태에 따라 MDR 반응의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화 생물학적으로 바라보는 MDR의 진화
1. 고대 포유류의 공통 특성
MDR은 모든 포유류에서 발견되므로, 이는 초기 포유류의 공통 조상에서부터 존재해 온 생리적 반응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포유류가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게 도운 기본적인 생리적 메커니즘으로 간주됩니다.
2. 수중 생활에 대한 적응
특히 해양 포유류(고래, 돌고래, 바다표범 등)의 경우, MDR은 수중 생활에 최적화된 생리적 반응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들 포유류는 긴 시간 동안 물속에 머무르며 사냥하고 이동하기 위해 심박수 감소, 말초혈관 수축, 혈액 이동 등의 반응을 강화해 왔습니다.
3. 반수생 생활에서의 시작
초기 포유류는 반수생(semiaquatic) 생활을 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MDR의 초기 형태가 물 속에서의 잠깐 동안의 생존을 돕기 위해 진화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룹니다. 이러한 반응은 물 속에서의 사냥, 피신, 또는 수영을 위한 생리적 적응으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4. 심박수 조절과 산소 보존
MDR의 주요 기능인 심박수 감소와 산소 보존은 포유류가 물속에서 효율적으로 생존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적응입니다. 이는 다양한 포유류가 각각의 생태적 틈새에 적응하면서 발전시켜 온 반응으로 이해됩니다.
5. 현대 포유류에서의 MDR
현대 포유류에서 MDR의 강도와 특성은 각 종의 생활 방식과 서식 환경에 따라 다양합니다. 해양 포유류는 매우 강한 MDR을 보이며, 육상 포유류는 상대적으로 약한 MDR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각 종이 특정 환경에 최적화된 생리적 특성을 발달시켜 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학계의 주류 의견은 이러한 진화적 과정을 통해 MDR이 다양한 포유류에서 나타나는 기본적인 생리적 반응으로 자리잡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포유류의 생존과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진화적 적응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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