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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온샘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버트란드삐 2024. 4. 6. 19:56
자살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매일 밤, 드론을 이용해 화학물질을 밤하늘에 뿌려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녹여 정수로 바꾸느라 자정 너머엔 항상 옅은 비가 내리는 머지않은 미래.
대한민국은 일명 ‘이지은 법’이라는 이름으로 자살 방지법이 제정되었다. 죽은 지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생명보호처장인 수경은 생명보호처 내 신설된 자살 예방 TF팀에 지은의 딸 회영을 특별채용하고 그를 딸처럼 돌본다.

자살 예방 TF팀의 업무는 비밀리에 개발된 타임머신을 이용해 자살을 시도한 대상자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을 구하는 것. 자살 신호가 감지되면 그 사람이 죽기 30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3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99명의 사람을 구했지만, 회영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유언 한 장 없이 떠난 엄마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매일 밤 악몽을 꾼다.

우연히 타임 리프 기능이 최대 3시간 전에서 10년 전까지로 변경된 것을 발견하고, 회영은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하게 되는데…….


오디오북을 통해 들었습니다. 미래 기술을 이용해 사건을 예방한다는 컨셉에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생각났지만 소설의 감수성은 영화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흥미와 액션이 중심이었다면 이 소설은 어머니를 잃고 마지못해 사는 주인공의 감정을 잔잔하게 따라가며 인간적인 고민을 보여줍니다.

소설을 다 읽고나니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었거나 삶의 의욕을 찾기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소설이겠구나 싶었습니다. 아픔을 이해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하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온기를 나누며 손 잡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슬픔이나 외로움, 공허함을 이겨내기 위해 주변 사람들과 따뜻함을 나누며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