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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다 도요시 <영화를 빨리감기로 보는 사람들>, 야너두?

버트란드삐 2024. 3. 28. 18:58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 대화에 끼기 위해 인기 있는 콘텐츠를 본다. - 대사 없는 일상적인 장면은 건너뛴다. - 1시간짜리 드라마를 10분 요약 영상으로 해치운다. - 영화관에 가기 전 결말을 알아둔다. - 인터넷에 올라온 해석을 찾아보며 콘텐츠를 본다. - 처음 볼 땐 빨리 감기로, 재밌으면 보통 속도로 다시 본다. - 원작을 최대한 각색 없이 그대로 옮겨야 본다. - 빌런은 사절. 착한 캐릭터만 나오길 원한다. 본래 영화는 ‘영화관’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제작자가 만든 대로 시청하는 수동적인 콘텐츠였다. 하지만 텔레비전과 OTT를 통해 자유롭게 영화를 건너뛰면서 보거나, 빨리 감기로 보는 일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영상을 직접 편집하여 10분 내외의 짧은 영화로 만든 콘텐츠를 즐기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의 해설을 수시로 참고하면서 영화를 보기도 한다. 왜 이런 변화가 나타났을까? 이 책의 저자 이나다 도요시는 그 이면에 콘텐츠의 공급 과잉, 시간 가성비 지상주의, 친절해지는 대사가 있다고 지적하며 ‘빨리 감기’라는 현상 이면에 숨은 거대한 변화들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저자
이나다 도요시
출판
현대지성
출판일
2022.11.10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다. 이 책은 요즘 사람들이 영화를 빨리 감기나 건너뛰면서 보는 행동에 대해 다룬다.

특히 사람들이 '감상 모드'와 '정보 수집 모드'를 구분한다고 언급하는데, 감상 모드는 작품 자체를 즐기는 것이고, 정보 수집 모드는 말 그대로 알기 위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 수집의 경우, 빨리감기를 하거나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장면은 건너뛰기도 한다.

나 역시 빨리감기, 건너뛰기, 스포 당하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책을 흥미롭게 듣고 있다. 아직 초반부를 듣고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뿐 아니라 여행, 음식, 술과 같은 다양한 문화 생활을 하면서 감상하기보다는 알아가기에만 치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지식적인 축적을 했다고 할 수 있고,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지적 허영심을 쫓는데에 급급해서 그 자체를 즐기기 못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든 생각은, 앞으로는 알아가기와 더불어서 있는 그대로를 감당하고 감상하며 몰입하는 것을 함께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감상하고, 몰입하며, 판단하거나 알아가려고 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자체를 즐기는 기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