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다. 이 책은 요즘 사람들이 영화를 빨리 감기나 건너뛰면서 보는 행동에 대해 다룬다.
특히 사람들이 '감상 모드'와 '정보 수집 모드'를 구분한다고 언급하는데, 감상 모드는 작품 자체를 즐기는 것이고, 정보 수집 모드는 말 그대로 알기 위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보 수집의 경우, 빨리감기를 하거나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장면은 건너뛰기도 한다.
나 역시 빨리감기, 건너뛰기, 스포 당하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책을 흥미롭게 듣고 있다. 아직 초반부를 듣고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뿐 아니라 여행, 음식, 술과 같은 다양한 문화 생활을 하면서 감상하기보다는 알아가기에만 치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긍정적으로 표현하면, 지식적인 축적을 했다고 할 수 있고, 부정적으로 표현하면 지적 허영심을 쫓는데에 급급해서 그 자체를 즐기기 못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든 생각은, 앞으로는 알아가기와 더불어서 있는 그대로를 감당하고 감상하며 몰입하는 것을 함께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감상하고, 몰입하며, 판단하거나 알아가려고 하지 않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 자체를 즐기는 기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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