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 게코와의 운명적인 만남
(앞 글에 이어서) 비바리움을 위해 양서류 보다는 파충류를 길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크레스티드 게코에 대한 관심이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사육 난이도가 쉽다는 점 때문에 크레스티드 게코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파충류 전문 샵을 몇 군데 방문하여 크레스티드 게코를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당시 가장 처음 방문했던 곳은 서울시 관악구의 '더베스트팜'이었습니다. 비록 그 당시 사육장이 준비되지 않아 입양은 하지 않았지만 친절한 응대를 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그 이후 개인분양을 통해 지금의 개체들을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큰 눈망울에 귀여운 외모와 생크림 같은 부드러운 촉감에 반해, 저는 그 순간 크레스티드 게코를 기르기로 결심했습니다.. 파충류 샵에서 여성 분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는 설명을 해주셨는데, 어떤 말인지 정말 이해가 가더군요.
운명적으로(?) 크레스티드 게코를 기르기로 하고 비바리움 셋업에 대해 알아보니 많은 사람들이 크레스티드 게코가 비바리움과 궁합이 좋지 않다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활동량이 많아 식재된 식물을 손상시키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전! 크레스티드 게코 비바리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식물이 식재된 비바리움에서 크레스티드 게코를 기르는 것에 도전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제 도전은 두 가지 이유로 실패했습니다.
첫번째 이유는 역시 크레의 활동량이었습니다. 아기 크레스티드 게코와 식물이 잠시 동안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었지만, 성장하고 난 후에는 역시 식물과의 공존이 어려운 것을 깨달았습니다. 30x30x45cm 사이즈의 사육장에 식물을 식재하였는데 그 안에 들어가는 식물들은 크레스티드 게코에게 밟히곤 했습니다.
두 번째 실패의 이유는 제가 식물을 기르는 역량이 부족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식물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적절한 영양과 수분 공급, 공중 습도, 광량, 환기 등의 조건이 필요한데, 저의 역량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사실 크레에 의해 파괴된 것보다도 식물들이 말라 죽었던 것이 더 큰 실패의 원인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현재 식물이 없는 환경에서 크레스티드 게코를 기르고 있습니다. 다시 비바리움을 시도한다면 사육장의 크기를 더 키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크레스티드 게코가 파괴하지 않을 정도로 크고 튼튼한 식물을 식재하려면 사육장이 훨씬 커야할 것 같습니다. 또한 식물을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을 잘 조성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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