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샌드위치를 원해
나는 맛있는 샌드위치에 대한 열망이 늘 있다. 어떤 날에는 토마토나 채소가 들어간 산뜻한 샌드위치가 먹고 싶고, 또 어떤 날에는 고기와 치즈가 들어간 헤비한 핫 샌드위치가 당긴다.
여행하면서 오랜만에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었다. 그러고 나니 집에서도 맛있는 샌드위치를 하나 만들어 먹고 싶어졌다. 마침 내일은 여유로운 휴일이기 때문에, 샌드위치 재료를 찾아보다가 파스트라미를 발견했다. 그리고 파스트라미로 만드는 대표 메뉴인 루벤 샌드위치(Reuben sandwich)에 대해 알아보게 됐다.
루벤 샌드위치
루벤 샌드위치는 미국식 핫 샌드위치로 기본 구성은 꽤 명확하다.
콘비프(파스트라미) + 사워크라우트 + 스위스 치즈 + 호밀빵 + 러시안 드레싱 또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
재료를 빵 사이에 넣은 뒤 빵이 바삭해지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따뜻하게 구워 먹는다.
처음부터 파스트라미가 들어가는 샌드위치라고 생각했는데, 전통적인 루벤의 대표적인 고기는 콘비프였다. 콘비프는 국내에서는 꽤 낯선 식재료인데, 콘비프가 염지한 소고기의 짭짤하고 담백한 맛에 가깝다면, 파스트라미는 후추와 향신료, 훈연에서 오는 풍미가 더 강하다고 한다.
파스트라미를 넣은 루벤 역시 꽤 흔하게 볼 수 있는 조합이라고 한다.

루벤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그런데 루벤 샌드위치를 찾아보다 보니 기원부터 의견이 갈린다는 것도 알게 됐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두 가지다.
하나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이야기다. 리투아니아계 유대인 식료품 상인 루벤 쿨라코프스키가 1920년대 블랙스톤 호텔에서 열리던 포커 게임에서 콘비프와 사워크라우트를 넣은 샌드위치를 주문했고, 여기에 스위스 치즈와 드레싱을 더한 것이 루벤의 시작이었다는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뉴욕이다. 뉴욕의 델리카트슨인 루벤스 델리카트슨의 주인 아놀드 루벤이 1910년대에 '루벤 스페셜'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두 이야기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정확한 창시자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루벤 레시피 by 소금집
루벤을 처음 먹어본 것은 소금집 델리에서였다. (소금집 한국에서 꽤 유명한 샤퀴테리 델리 브랜드이다) 가끔 사 먹는 곳인데, 루벤 샌드위치는 무겁고 자극적인 스타일의 핫 샌드위치라는 인상이 있었다. 파스트라미를 발견한 순간 소금집에서 먹었던 루벤이 생각났고, 직접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소금집에서 소개하는 레시피이다.

1. 러시안 드레싱
케첩 2 : 마요네즈 1
- 홀그레인 머스터드, 취향에 따라
2. 사워크라우트
양배추
↓
소금에 30분 절이기
↓
물기 제거
↓
찬물에 씻기
↓
사과식초 넣기
3. 샌드위치
호밀빵 + 버터 → 노릇하게 굽기
파스트라미 3~5겹
↓
사워크라우트 1스푼
↓
스위스 치즈
↓
물 1스푼 + 뚜껑 → 약 2분
↓
러시안 드레싱을 바른 빵에 넣기
사워도우와 파스트라미를 주문했다. 내일 아침은 루벤 샌드위치다. 아래는 직접 만든 루벤 샌드위치.

루벤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미국의 델리
루벤을 조금 더 찾아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국의 델리 문화에 대한 호기심까지 이어졌다.
델리(deli)는 delicatessen의 줄임말로, 원래는 육가공품이나 치즈, 절임식품 같은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된 음식을 판매하는 가게를 뜻한다.

미국의 델리 문화는 유럽에서 이주해온 여러 이민자들의 음식문화가 미국에서 발전하면서 만들어졌다. 특히 뉴욕에서는 동유럽계 유대인 이민자들의 영향이 컸다. 콘비프와 파스트라미, 호밀빵, 피클 같은 음식들이 뉴욕의 유대계 델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고, 이런 재료들을 듬뿍 넣은 샌드위치 문화도 함께 발전했다.
루벤 역시 이런 미국 델리 문화와 연결되어 있다. 물론 루벤이 전통적인 유대 음식이라는 뜻은 아니다. 고기와 치즈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코셔 음식도 아니고, 앞서 말했듯 탄생지 역시 뉴욕과 오마하 두 가지 설이 있다.
샌드위치 하나를 만들어 먹겠다고 시작한 일이 파스트라미를 거쳐 루벤으로 이어지고, 미국의 델리 문화까지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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