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을 둘러보다 보니 박서보, 이우환 같은 이름이 많이 보입니다. 검색을 해보니 한국 단색화의 대표 작가들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단색화가 무엇인데요?
단색화(Dansaekhwa)는 1970년대에 태동한 한국 고유의 추상회화 사조로, 서양의 미니멀 아트로부터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 용어는 처음에는 한국의 모노크롬이나 단색평면회화 등으로 불리다가 2000년 광주비엔날레서 'Dansaekhwa'로 공식적으로 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단색화는 단순히 한 가지 색상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행위성을 통해 고유의 질감과 재료의 특징을 살려내며, 시각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철학적 깊이와 개념적 독특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은 작가의 정신성과 자연관을 반영하며, 작업 과정 자체에 중요성을 두고 있습니다. '수행'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반복적인 행위는 작품을 정신적 차원으로 승화시켜, '공(空)'의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단색화는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이 사조의 주요 작가로는 박서보, 하종현, 정상화, 윤형근, 김환기, 이우환 등이 있습니다. 단색화는 한국 현대미술의 핵심으로, 1970년대 모노크롬 계통의 작가들이 한국적 정서와 동양적 태도를 강조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최근 세계 메이저 뮤지엄과 학자들, 아트 컬렉터들 사이에서 단색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추상화가 철학적으로 심오하고, 시각적으로 아름다우며, 개념적으로 독특하다는 것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단색화 사조와 작가들에 대한 비판도 있다고요?
인기를 끈만큼 비판 역시 존재하는 듯 합니다.
첫 번째는 단색화가 서구의 미니멀리즘 작업을 단순히 모방했다는 비판입니다. 서구의 모노크롬, 미니멀리즘을 모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한국 고유의 미술 양식으로 주장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두 번째 비판은 단색화의 창작 과정과 관련된 것입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특정 중견 및 원로 작가들이 갤러리의 요청에 따라 대중적인 취향에 맞춘 작품을 제작함으로써, 진정한 예술적 가치와 혁신보다는 상업적 성공을 추구한다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더하여 단색화 작가들의 행동과 그들이 말하는 동양 정신성, 특히 노장사상과의 괴리에 대한 지적이 있습니다. 노장사상에서 강조하는 권력으로부터의 거리두기와는 달리, 70년대 일부 핵심 단색화 작가들이 미술계의 높은 자리에서 권력을 행사하며 미술계 내부의 라인을 형성하고 영향력을 미쳤다는 비판입니다. 또한, 그들 중 많은 이가 군사정권 시기의 민족기록화 사업에 참여해 추상화가로서의 정체성과 다르게 구상화를 그린 사례를 들어, 그들의 철학적 일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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