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발견/다리의 도시, 피츠버그 방문기(23년)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 박물관

버트란드삐 2023. 5. 22. 21:49

피츠버그, 펜실베니아를 방문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중 하나는 앤디 워홀 박물관입니다. 이곳은 앤디 워홀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며, 그의 예술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입니다.

박물관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윗층에서부터 시작해서 한 층씩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방식을 통해 워홀의 초기 작품부터 후기 작품까지 시간 순서대로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각 층마다 다양한 주제와 시기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워홀의 예술 세계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디올 향수 진열대, 상업 예술로 커리어를 시작했다고 한다



앤디 워홀이 왜 그렇게 대단한 예술가로 기억되는지 사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작품들은 너무나 익숙하고,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얽혀있어서, 그가 제시한 아이디어와 방식이 그렇게 혁신적이었다는 것을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흑인 인권에 대한 작품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이 방문을 통해 그의 작품과 철학을 더 깊이 이해하면서, 그가 왜 거장으로 불리는지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그가 제시한 팝아트,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허물고 대중문화를 미술의 주제로 선보인 것은 그 시절에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신선했을 것입니다.

더하여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이 키스하는 것을 담은 필름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이는 흑인 인권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당대로서는 파격적인 영상이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앤디워홀의 작품들을 살펴보며, 지금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것들이, 익숙하고 당연하게 될 수 있도록 만드는 새로운 충격을 제시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그가 그린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와 접근법이 이후의 예술세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면서, 그가 왜 거장이라고 불리는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의 예술을 당연시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것 자체가, 그가 얼마나 선구적인 예술가였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앤디 워홀이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카네기 멜론 대학교를 졸업한 것을 보면서, 그가 피츠버그의 대표 인물임을 느꼈습니다. 그의 이름과 업적이 이 도시의 문화적 유산에 결코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습니다.



앤디 워홀 박물관 방문은 이런 식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였습니다. 그의 생애와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그가 얼마나 혁신적인 예술가였는지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피츠버그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앤디 워홀 박물관을 방문해보세요.

여기에 더해, 앤디 워홀 박물관 내에는 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의 수상작 일부를 전시하는 작은 전시관도 있습니다. 앤디 워홀이 고등학생 때 이 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이 전시관에서는 어린 학생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 작품들은 깊은 감명을 주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예술가의 작품 ‘물 위기’



너무나 많이 들어본 앤디 워홀이지만 사실 큰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었습니다. 앤디 워홀 박물관 방문을 통해 한 사람에 대해서, 당대의 시대상에 대해서, 예술가의 역할과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피츠버그를 방문하게 된다면, 앤디 워홀 박물관을 꼭 방문해보세요. 그곳에서 시간여행을 하듯 그의 예술 세계를 탐험해보면 분명 뜻밖의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