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물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방문했던 피츠버그 국립조류관 방문기와 여기서 만난 몇 종의 새들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피츠버그 국립조류관 소개
피츠버그 국립조류관은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조류 전문 동물원입니다. 1992년에 개관한 이래로 전 세계에서 150여 종의 새를 500여 마리를 전시하고 있으며, 새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보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피츠버그 국립조류관은 비영리기관으로서 새와 자연에 대한 교육과 연구, 보호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새는 지구의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새의 보호는 인류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네요.
피츠버그 국립조류관은 새와 인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새의 위협 요인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새들이 충돌하는 유리창을 줄이기 위한 유리창 안전 프로젝트, 새들이 서식하는 습지와 숲을 복원하고 관리하기 위한 자연 보호 프로젝트, 새들의 이동 경로와 행동 패턴을 연구하기 위한 새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 등이 있습니다.
전시관에서 만난 새들
피츠버그 국립조류관은 여러 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 새들이 서식하는 기후와 환경에 맞추어 트로피컬 포레스트(열대우림), 웻랜드(습지), 그래스랜드(초원) 등의 전시관이 있습니다.
대부분 전시관에서 사람과 새의 경계가 따로 없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머리 위로, 사람 사이로 새가 날아다니는 전시관! 사람들이 보행하는 통로에도 오리 한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새들은 우리나 장벽 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방문객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이 돌아다녔는데,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아주 친근하게 대답해주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는 직원들이 새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새들의 특징과 습성에 대해 설명해주는 먹이 주기 시간이 있다고 합니다. 이 시간에는 방문객들도 새들에게 먹이를 줄 수 있으며, 새들과 친밀한 교감을 할 수 있습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남부대머리따오기(Southern Bald Ibis)
남부대머리따오기(남부아프리카대머리따오기) 라고 합니다. 피츠버그 조류관에서 제공하는 설명을 한글로 옮겨 다시 읽어봅니다. (왜 열대우림 전시관에 있던거지..?)
남부대머리따오기는 사교적이고, 빛나는 청흑색 따오기로 남아프리카 남단 지역에만 서식해요. 이 새는 산악 지역에 거주하며, 고도가 높은 짧은 풀이 있는 서식지와 최근에 불에 탄, 갈아엎은, 베거나, 집단 방목된 밭과 경작지를 선호해요. 이런 초원에서 남부대머리따오기는 주로 메뚜기, 딱정벌레, 애벌레 등을 찾아 큰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아다녀요. 이 종은 보통 무리를 지어 서식하며, 둥지를 만들 때는 더 안전한 암벽이나 돌쪽에 나뭇가지로 구성된 발판을 만들어요. 남부대머리따오기는 서식지에서 인간의 방해로 인해 고통을 겪었고, 초원에서의 먹이 활동에 영향을 받았어요.
유리금강앵무(Hyachinth Macaw)
유리금강앵무 한 쌍입니다. 영어로는 히아신스 마카우, 한글로는 유리금강앵무!
유리금강앵무는 남미 중앙과 동부의 열대 우림 인근의 바르제아, 사바나, 야자나무 사바나와 같은 서식지에 사는 아름다운 새에요. 이 지적이고 사교적인 새들은 온순한 성격과 큰 체구 때문에 "온순한 거인"이라고도 불려요. 유리금강앵무는 가장 큰 앵무새 종으로, 강한 부리를 가지고 있어요. 몇몇 유리금강앵무는 코코넛까지 깨뜨릴 수 있는 강력한 부리를 갖고 있어요! 특히 무척 단단한 야자열매를 열어 먹는 데 능숙해요. 그 결과, 야자나무들은 더 단단한 열매를 만들기 위해 진화하고 있지만, 유리금강앵무도 세대마다 더 큰 부리를 가지고 진화하고 있어요. 모든 앵무새처럼 유리금강앵무도 훌륭한 흉내쟁이로, 인간의 말을 흉내 낼 수 있어요. 야생에는 6,500마리 미만의 유리금강앵무가 남아있을 뿐인데, 이 종은 불법 애완동물 거래, 서식지 상실, 사냥으로 인해 위험에 처해있어요.
카나리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나리아를 생각하면 화려한 색깔의 새장 안에서 즐겁게 노래하는 밝은 노란색 새를 떠올린답니다. 사실 노란 빛의 카나리아(Serinus canaria domestica)는 아프리카 북서부 해안 가까이에 있는 카나리아 제도에 원산지를 둔 야생 카나리아(Serinus canaria)가 애완용으로 품종이 개량되며 만들어진 사촌이에요.
스페인 선원들이 1478년에 처음으로 카나리아를 유럽에 가져왔고, 부유한 사람들 사이에서 수컷 카나리아의 지저귀는 노래 덕분에 귀중한 애완동물로 여겨졌어요. 현대 애완 카나리아의 눈부신 노란색은 새들의 깃털의 멜라닌을 억제하는 유전적 돌연변이 때문에 생긴 것으로, 야생 새들에게 있는 어두운 줄무늬와 줄기를 효과적으로 "지워" 줍니다. 그 다음 세기 동안, 스페인인들은 유럽의 나머지 지역에 수컷 새만 판매함으로써 카나리아의 공급을 통제했어요. 16세기에 선박 사고로 인해 투스칸 군도의 엘바 섬에 새들이 탈출하자, 이탈리아인들은 이 상황을 활용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어요. 곧 카나리아들이 스페인의 통제를 벗어나 전 세계에 번식되고 판매되기 시작했죠.
카나리아가 광부들의 목숨을 살려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그리고 생태계의 건강에 대한 생물학적 지표가 되는 종들을 말할 때 "탄광의 카나리아"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이 표현은 카나리아가 광부들에게 미리 경고하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생태계에서 무언가 잘못되는 조짐을 먼저 보여주는 종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1890년대 후반에 선구적인 생리학자 존 스콧 할데이느가 석탄 광산에서 유독가스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지하기 위해 작은 온혈동물을 "파수꾼"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고 합니다. 애완용 카나리아의 구입이 쉬웠기 때문에 카나리아가 파수꾼으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화염가스"와 석탄 먼지 폭발 후에 발생하는 유독가스 농도가 높아져 광부들이 죽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신뢰할 수 있는 가스 탐지기를 구하는 것은 어려웠어요. "안전 램프"의 불꽃은 메탄가스와 질식가스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을 감지하는 데 사용될 수 있었지만, 일산화탄소를 측정할 기계적 방법은 없었어요.
작은 체격과 빠른 대사율 덕분에, 쥐와 카나리아와 같은 동물들은 인간보다 일산화탄소가 농도가 높아질 때 더 빨리 피해를 입어요. 쥐보다 카나리아가 선호되었던 이유는 새들이 일산화탄소 가스가 적은 양이라도 있을 때 고통을 받는 모습을 더 뚜렷하게 보여주기 때문이었어요. 이 몇 분간의 경고로 광부들은 보호용 가스 마스크를 쓰거나 광산을 완전히 떠날 시간이 있었죠. 파수꾼으로서의 역할에서 카나리아는 약 100년 동안 사용되면서 수천 명의 광부들의 목숨을 구했어요.
오늘날 우리는 생태계의 건강에 대한 생물학적 지표로서의 종들을 말할 때 "탄광의 카나리아"라는 표현을 여전히 사용해요. 이 표현은 카나리아가 광부들에게 미리 경고하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생태계에서 무언가 잘못되는 조짐을 먼저 보여주는 종들을 의미하죠. 이런 지표종들의 기능, 건강, 개체수의 변화는 오염 물질의 축적(등각동물), 대기질의 변화(방울풀과 일부 흰소나무 품종은 오존에 민감함), 해양 온도 상승의 위협(산호와 해양어류 전세계)과 같은 것들을 드러낼 수 있죠. 이렇게 생태계의 건강을 감지하는 생물학적 지표로서의 역할을 하는 종들을 '탄광의 카나리아'라고 비유적으로 표현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생태계의 변화와 문제를 조기에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나무늘보..(?)
열대우림 전시관에서 유일하게 조류가 아닌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나무늘보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높은 나무 위에 웅크리고 쉬고 있어 제대로 된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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