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의 반지/크레스티드 게코 이야기

크레스티드게코 모프 알아보기: 타이거

버트란드삐 2023. 5. 21. 15:31
크레스티드 게코 모프 & 형질 알아보기

크레스티드 게코 모프와 형질 알아보기 1 - 모프란 무엇인가? (쉬운 버전)

크레스티드 게코 모프와 형질 알아보기 2 - 트익할이 모프가 아니라고? 노멀이 모프라고? (다인자 유전 형질, 단일 유전 형질)

크레스티드 게코 체형의 중요성(모프만 따지다간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크레스티드 게코 모프 알아보기: 아잔틱 1

크레스티드 게코 모프 알아보기: 아잔틱 2

크레스티드게코 모프 알아보기: 타이거

크레스티드게코 형질 알아보기: 핀스트라이프(Pinstripe)

크레스티드 게코 형질 알아보기: 팬텀(phantom)

타이거 형질(모프)


크레스티드 게코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가진 모프 덕분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모프 중 일부는 '타이거'라는 흥미로운 유전적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타이거 형질은 크레스티드 게코의 유전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타이거 형질에 대한 이해를 통해 내가 원하는 개체를 육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타이거는 ‘패턴’과 관련된 형질입니다. 말 그대로 호랑이와 같은 무늬를 같는 형질을 일컫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의 몸통, 즉 도살과 레터럴 부분에 다양한 크기와 두께의 줄무늬를 형성합니다. 그러나 이 특성은 머리, 배, 꼬리 부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출처: Tortoise Town (tortoisetown.com)

 

타이거 형질이 없는 크레는 없다?


타이거 형질은 크레스티드 게코의 야생 개체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타이거 형질이 선택적인 특성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타이거 형질이 '있다 또는 없다'의 이진적인 특성이 아니라, 모든 개체는 타이거 형질을 가지고 있으며 다만 개체 간에 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실제로 우리는 타이거 무늬가 없는 크레스티드 게코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타이거 형질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개체에 존재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이는 타이거 형질이 다른 유전적 특성과 활발히 상호작용하며 정말 다양하게 표현될 수 때문이라고 합니다. 먼저 ‘슈퍼 타이거’ 모프라고 이름지어진 개체의 사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개체의 경우, 타이거 특성을 강화시킨 모습입니다.

슈퍼 타이거, 출처: Fringemorphs (fringemorphs.com)

반대로 이번에는 ‘브린들’ 개체의 사진을 살펴보겠습니다. 브린들 개체는 타이거 형질이 약하게 표현된 모프라는 생각이 듭니다. 브린들은 타이거와 구분이 애매할 정도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타이거 형질이 약하여 줄무늬가 중간에 끊기거나, 흩뿌려진 무늬가 나타나는 경우를 브린들이라고 합니다.

브린들, 출처: Fringemorphs (fringemorphs.com)


이처럼 타이거 형질은 강도가 강하거나 약하기도 하고, 패턴이 줄무늬 모양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끊기거나 흩뿌려진 모양을 가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타이거 형질이 아주 강하고 뚜렷할 때에는 ‘타이거 모프’라고 부르고, 타이거 형질이 약하거나 불분명할 때에는 더 강하게 표현된 다른 형질을 가지고 모프를 부른다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이거와 핀스트라이프의 상호작용(수직과 수평)


타이거 형질과 핀스트라이프 형질의 상호작용을 살펴보면 위에서 설명한 타이거와 다른 유전 특성과의 상호작용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핀스트라이프 특성은 패턴과 색상을 수평적으로 배열하는 반면, 타이거 특성은 패턴을 수직적으로 배열합니다. 이 두 특성은 패턴의 지배적인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서로 경쟁합니다.

타이거와 핀스트라이프 사이에 비율이 있다고 상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수직 방향과 수평 방향이 서로 경쟁하며 작용하는 것이지요. 강한 타이거(약한 핀스트라이프) 특성은 더 무거운, 두꺼운 줄무늬를 만들어내며, 약한 타이거(강한 핀스트라이프) 특성은 더 부드러운 색상을 가지며 때때로 주근깨와 같이 줄무늬 패턴이 깨지거나 흩뿌려지도록 합니다.

앞서 살펴본 브린들 역시 이 두 형질의 상호작용 결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브린들은 타이거가 핀스트라이프 특성과 상호작용하여 생기는, 중간 경계선을 따라 이루어지는 줄무늬 이동 현상을 말합니다. 핀스트라이프의 영향이 훨씬 더 강하면 어떻게 될까요? ‘리버스 핀스트라이프’라고 표현되는 개체의 사진을 살펴보겠습니다. 핀 아래 부분을 따라 그림자처럼 어두운 색상의 줄무늬가 들어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출처: 판게아 (pangeareptiles.com)
출처: Morph Market (morphmarket.com)

리버스 핀스트라이프는 타이거의 어두운 무늬가 핀을 따라 강제로 이동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핀스트라이프의 힘이 강하여 타이거의 어두운 패턴을 핀 아래로 이동시켜버린 것이지요. ‘브린들’과 ‘리버스 핀스트라이프’, 이 두 특성 모두 타이거 특성이 어떻게 다른 유전적 특성과 상호작용하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예입니다.


마치며


오늘은 크레스티드 게코의 타이거 형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야생 개체에서도 관찰될만큼 크레스티드 게코에서 없앨 수 없는 기본 형질이라는 주장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타이거 특성이 다른 특성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 브리딩에 관심이 있다면 살펴볼만한 내용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