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백에는 보통 EPS 또는 EPP 충전재가 사용됩니다. 앞선 글에서는 EPS와 EPP를 사용성 측면에서 비교해봤습니다.
이 글에서는 환경에 대한 영향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어떤 곳에서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인해 생태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하고, 어떤 곳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해 친환경이라고도 말하더군요. 생산, 사용 및 처분 면에서의 환경 영향을 고려하여 EPS와 EPP 충전재를 비교해보겠습니다.
1. 생산: 에너지 소비와 화학물질 사용
EPS와 EPP는 모두 재생이 불가능한 자원에서 파생된 석유 기반 플라스틱 소재입니다. EPS 생산은 스티렌과 펜탄 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을 방출하여 대기 오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EPS 제조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에너지 소비가 필요하며,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합니다.
반면, EPP는 에너지와 화학물질 사용이 더 적은 다른 공정을 사용하여 생산됩니다. 이로 인해 생산 면에서 EPP가 EPS보다 환경 친화적인 옵션이 됩니다.
2. 사용: 내구성과 미세 플라스틱
EPS 충전재는 빈백에 가벼운 무게, 내구성 및 효과적인 단열재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작은 입자로 분해되어 환경에 해로운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할 수 있습니다. 이 미세플라스틱을 야생 동물이 섭취하는 것이 생태계, 그리고 이 동물을 먹는 인간의 건강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EPP 충전재 역시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좋은 단열 성능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변형에 대해 더 강한 저항력을 가지고 있고 더 오래 모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제품 수명이 더 길어지며, 자주 채우는 것이 필요하지 않아 전체 환경 영향이 줄어듭니다. 그렇지만 EPP도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3. 처분: 재활용과 생분해성
EPS는 생분해되지 않으며, 환경에서 수백 년이 걸려 분해됩니다. EPS 재활용 시설은 존재하지만, 전체 재활용률은 매우 낮습니다. 대부분의 EPS 폐기물은 쓰레기 매립지 또는 소각장에 버려지며, 독성 화학물질과 온실가스를 방출합니다.
반면에 EPP는 EPS보다 더 쉽게 재활용할 수 있으며, 품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여러 번 새로운 제품으로 재가공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EPS와 마찬가지로 EPP는 생분해되지 않으며, 적절히 관리되지 않으면 여전히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결론: 어떤 충전재가 더 친환경적인가?
EPS와 EPP 모두 환경 영향이 있지만, 생산과정에서 에너지 소비량, 내구성에 따른 사용기간, 재활용성이 더 높은 EPP가 일반적으로 더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두 소재 모두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기여하며, 재생이 불가능한 자원에서 파생되었습니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지속 가능한 소재라고는 할 수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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