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발견/8월의 홋카이도-비에이, 오비히로(24년)

홋카이도에 간다면 스프카레를 꼭 먹어보자 (가라쿠 스프카레 후기)

버트란드삐 2024. 8. 31. 15:52

홋카이도의 스프카레


삿포로의 명물 음식으로 스프카레가 유명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름만 듣고는 크게 기대되지 않았지만… 한 입 먹자마자 정말 매력적인 음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스프카레는 보는 것처럼 묽은 카레 수프에 고기와 야채가 크게 들어가있는 요리이다. 고기와 야채를 처음부터 카레 국물에 끓이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넣는 듯 하다.

수프는 카레 향신료와 더불어서 깊은 야채 육수의 맛이 느껴진다. 고기와 야채는 따로 튀기고 구운 것이 토핑처럼 들어간다. 맛없을 수 없다… 꼭 먹어보자…


가라쿠 스프카레 방문 후기


스프카레 식당 중 유명한 ‘스프커리 가라쿠’의 한 지점에서 식사를 했다.

매운 맛과 밥의 양을 선택할 수 있었다. 4단계를 먹었는데 생각보다는 칼칼했다. (5단계가 신라면 정도의 맵기인듯)

강력추천하는 것은 브로콜리 추가이다. 삶아진 브로콜리가 아니라 튀겨진(구워진?) 브로콜리가 들어간다. 모든 야채 토핑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닭고기, 돼지고기, 함박스테이크를 모두 맛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함박스테이크가 가장 맛있었다. 돼지고기는 장조림 고기의 식감으로 호불호가 갈릴 듯 했다.

궁금해서 찾아본 스프 카레의 역사


스프 카레는 1971년에 일본 삿포로에서 탄생했다. 당시 삿포로 시내의 찻집 '아잔타'에서 한방 요리인 '약선 카리'라는 메뉴를 내놓았는데, 이게 스프 카레의 원형이었다. 여러 종류의 향신료를 사용한 국물 요리였고, 건강과 소화 촉진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국물 요리로 시작했지만, 손님들의 요구로 인해 닭고기나 야채 같은 재료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의 스프 카레에 가까운 형태가 만들어지게 됐다.

1980년대에 들어서 스프 카레와 비슷한 요리를 제공하는 가게들이 늘어났다. 그중 "매직스파이스"라는 가게가 처음으로 '스프 카레'라는 이름을 붙여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아직 대중적인 음식은 아니었다고 한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프 카레의 인기가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특히 2005년경에 이르러 삿포로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스프 카레를 소개하는 잡지와 쿠폰이 유행했고, 인기 있는 가게들도 많이 생겨났다. 구글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스프 카레'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검색된 해도 2005년이었다.

이렇게 스프 카레는 1970년대 초반에 시작해 2000년대 중반에 삿포로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