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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 감상 후기, 눈 앞의 순간을 만끽하고 후회없이 관계에 임하자 (feat. 굿플레이스)

버트란드삐 2024. 6. 13. 22:19

최근 개봉한 영화 원더랜드를 감상했습니다.

영화 소개


영화 "원더랜드"는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드라마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죽은 사람이나 멀리 떨어진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 "원더랜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곳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 등과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영화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각자의 사연과 감정이 얽힌 복잡한 관계 속에서 이 가상현실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탐구합니다. 배우로는 박보검, 수지, 정유미, 최우식, 탕웨이, 공유 등이 출연하여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그려냅니다.

사랑과 그리움, 상실과 치유의 주제를 감성적으로 풀어낸 SF 영화입니다.

원더랜드


죽음을 회피할 수 있는가?


이 영화에서 보면 곧 죽을 사람들이 자신을 원더랜드로 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상 세계의 나는 죽었다는 기억을 가질 수 없고, 원더랜드가 가상세계라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영화에서는 예외적인 인물들이 나오지만)

그렇다면 결국 ‘지금의 나’는 죽는다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더랜드라는 가상 세계에서 내가 재현되고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지금 이 생을 유지하고 있는 나로서의 연속된 기억은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가상현실에서 재현된 자신과 현재의 자신 사이의 연속성 문제는 복잡한 주제입니다.

현실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 삶의 끝을 경험합니다. 가상현실 속에서 재현된 자신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기억과 인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존재일 뿐, 현재의 자신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인간의 의식과 정체성에 관한 깊은 철학적 문제를 제기합니다.

영화가 묘사하는 상황에서는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자신'이 있지만, 이는 현재의 내가 아닌 또 다른 '나'입니다. 따라서 지금의 나는 죽음을 맞이하고, 그 이후의 삶은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속성이 끊어지는 것입니다. 가상현실 속의 자신은 새로운 존재로서 그곳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관점에서 결국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음을 피하기보다는 주어진 삶을 소중히 여기고 잔뜩 즐기고, 옆 사람들과 진심을 나누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삶의 유한함이 주는 기쁨과 감사


이러한 생각을 하다가 미국 드라마 "굿 플레이스"를 봤던 것이 떠오릅니다. 주인공들은 결국 영원한 천국에 도달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고통 없이 기쁨만 가득한 영생을 포기하고 삶을 종료하기를 선택합니다.



우리의 삶은 고통이 있더라도 유한하기 때문에 매 순간이 의미 있고, 소중함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유한한 삶이 주는 의미와 소중함은 여러 이유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무언가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것의 가치를 높여줍니다. 유한한 시간 내에서의 경험과 순간은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둘째, 고통과 어려움이 없으면 기쁨과 만족의 의미도 희석됩니다. 고난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기쁨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 인간의 본질적인 경험입니다.

셋째, 유한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합니다. 매 순간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배우고, 경험하며, 자신을 발전시킵니다.

넷째, 유한한 삶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동기를 제공합니다. 무한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목표의 중요성과 성취감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다섯째,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유한한 시간 안에서 더욱 깊고 진실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언제나 함께할 수 없다는 인식이 관계를 더 소중하게 만듭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습니다.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